[인터뷰 온 더 플레이트] 어머, 그릇 싹 비웠네? 행복한 유아식을 만드는 파밀레모아 정진희
트렌드 · 2025-02-03
아기가 첫 생일을 맞으면 우유와 이유식만 먹던 시기를 지나 다양한 식감과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잘 먹어주길 기대하며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먹지 않고 뱉거나 고개를 돌리기 일쑤입니다. 돌 무렵부터 세 돌까지의 유아식 시기는, 아마 가장 밥 먹이기 어려운 시기일 겁니다.
“오늘은 뭘 먹이지?” “쉬운데 맛있는 레시피 없을까?” 매일 같은 고민에 머리를 싸매는 부모님들을 위해, 이번 <인터뷰 온 더 플레이트>에서는 유아식 인플루언서 ‘파밀레모아’ 정진희 님을 만났습니다.
돼지고기 요리 중 돈까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를 <정돈> 성수점에서 만난 건 정말 기분 좋은 우연이었습니다. 최상위 등급 하이포크 돼지고기로 만든 수제 정통 일본식 돈카츠를 함께 즐기며, 파밀레모아의 철학과 유아식 비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입맛이 무척 까다로운 34개월 딸을 둔 정진희입니다. 재작년 5월부터 ‘파밀레모아’라는 브랜드를 시작해 유아식 레시피와 유아식에 적합한 재료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제 레시피의 특징은 만들고, 먹이고, 치우기 편하다는 거예요. 단순한 재료 조합으로도 아이가 맛있게 먹는 레시피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덕분에 짧은 기간에도 팔로워 5.7만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Q. 파밀레모아는 무슨 뜻인가요?
프랑스어로 La famille et Moi, 영어로는 Family and me, 즉 ‘가족과 나’라는 뜻이예요. 육아를 하다 보면 나만의 삶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간단하면서도 아이가 잘 먹는 유아식을 통해 가족과 나 사이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Q.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 요리를 좋아하셨는지?
사실 요리를 즐기는 편은 아니예요. 다만 맛있는 조합을 찾아내는 건 예전부터 재밌어했어요. 같이 넣으면 의외로 감칠맛이 난다거나 식감이 살아나는 궁합을 잘 찾아내요. 이런 아이디어를 아이 밥에 적용해보니 하나둘씩 유아식 레시피가 생겼고,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레시피를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콘텐츠 반응을 분석하고, 제 레시피로 아이 아침밥도 만드는 등 다방면으로 서포트 해주고 있어요.
Q. 파밀레모아가 말하는 유아식의 핵심 비법은 무엇인가요?
유아식은 보통 싱겁고 맛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음식이 왜 맛있는지, 혹은 왜 맛없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대체할 재료나 방법을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고기가 퍽퍽하다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게 가루를 입혀서 구워주면 되고, 음식이 텁텁하다면 산미가 있는 재료를 조금 더해주면 맛이 살아나요. 이렇게 조리법과 재료 배합에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요.
Q. 레시피 중 ‘소고기를 안 먹는 아가들에게‘가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돼지고기를 안 먹는 아가들에게’로도 만들어본다면요?
돼지고기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잘 먹는 고기이긴 하지만, 더 맛있어지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잡내 없는 신선하고 좋은 고기 선택이 정말 중요해요. 유아식은 양념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재료 자체가 신선해야 잡내가 덜 나고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어요.
두 번째는 궁합이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건데요, 돼지고기와 고구마의 궁합이 의외로 좋아요.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잘 어울려서 아기들이 맛있게 먹더라고요. 저희 딸은 돌부터 두 돌까지 돼지구마랑 달콤돼지볼을 잘 먹었어요. 고구마랑 다짐육을 섞어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사과도 돼지고기 요리에 감칠맛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해줘서 무염·무설탕 시기 유아식 만들 때 유용해요. 돼지고기 다짐육, 감자 전분, 사과 퓨레를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쫀득하게 만든 후, 프라이팬에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주면 꿔바로우 맛이 나요!
Q. 돼지고기 중에 돈까스를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정돈> 돈카츠는 어떠세요?
지금 안심이랑 등심 두 가지 먹어봤는데 우와, 진짜 부드러워요. 특히 안심을 미디움 정도로 구워주셨는데 딱 맛있고 육즙이 가득해요. 어린이메뉴로 나온 돈카츠도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워서 저희 딸이 좋아할 것 같아요.
Q. 이게 하이포크 돼지고기거든요. 혹시 직접 조리해보신 적 있나요?
인터뷰 제의를 받자마자 온라인에서 하이포크 다짐육이랑 삼겹살을 구매해 요리해봤어요. 다짐육은 포장이 조금만 칼집 내고 쭉 짜서 쓰면 편해서 좋더라고요. 삼겹살도 잡내가 거의 없고 신선함이 느껴져서 아이도 남편도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얇게 썰려있어서 기름기를 녹이기 좋았어요. 다음에는 뽈항정살도 써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유아식이 어려운 부모님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시간과 정성을 많이 들인 요리라고 해서 꼭 맛있을 거란 법은 없듯이, 재료의 조합과 조리법만 잘 맞추면 간단한 레시피로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가끔 ‘힘들다, 아이가 안 먹는다’ 싶을 때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이왕이면 파밀레모아에 놀러와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간단 레시피를 찾아보세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저도 계속 연구하고 공유할게요!
‘아기가 밥태기*가 오면 파밀레모아부터 들어온다’, ‘고기 거부하던 아기인데 두 번 리필해 먹었다’, ‘집에 별 재료가 없을 때 파밀레모아를 검색하면 간단한 레시피가 바로 나온다’는 후기처럼, 파밀레모아는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 식사 시간을 만들어줄 해법을 레시피로 풀어냅니다. 여러분도 아이 입맛과 간편함을 모두 갖춘 한 끼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 밥태기: 아이가 식사에 권태기를 겪으며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까다롭게 구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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