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 더 플레이트] ‘푸렌드’ 발행인 김강욱이 말하는 외식업 마케팅 실전 팁
트렌드 · 2025-07-24
F&B 업계에 종사하시거나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뉴스레터를 이미 구독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외 푸드 비즈니스 트렌드를 전해주는 뉴스레터, <푸렌드>입니다. '푸렌드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만남은 예상보다 더 풍부하고 깊은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하이포크 항정살의 고소하고 꼬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약수동 치맛살>에서 오늘의 주인공, Alex(본명 김강욱)님을 만났는데요. F&B 마케팅과 운영을 두루 경험해 본 그의 이야기 속에서 의미있는 팁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F&B 회사 TBR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강욱입니다. 매장 오픈과 운영을 맡아서 하다가, 석 달 전부터는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푸드 비즈니스 트렌드 매거진 <푸렌드>는 2022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예요. 그리고 카카오웹툰 <지옥사원>의 메인 감수도 F&B 업계에서 일했던 저의 경험이 인연이 되어서 쭉 맡고 있고요.
Q. <푸렌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첫 직장에서 백화점 F&B MD로 일하다가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시기에 제 스스로 국내외 푸드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들여둔 습관이었어요. ‘언젠가 수많은 사람들이 구독해서 큰 돈을 벌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 어린 생각과 함께 발행한지 벌써 3년이 넘었는데요. 메일 3,000명, 인스타그램 4,800명, 카톡레터 1,000명이 넘는 구독자분들이 생겼습니다.
Q. 본업과 뉴스레터 발행을 병행하려면 무척 바쁘실 것 같아요.
<푸렌드>는 출퇴근과 주말 시간을 쪼개어 하고 있어요. 평일에 뉴스 클리핑을 하고, 주말에 원고를 작성하고, 그 다음주에 발행 전에 검토하는 구조로 진행합니다. F&B 업계가 매주 새로운 소식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매주 발행은 오히려 무의미할 수 있는데, 국내와 해외 트렌드를 격주로 발행하다보니 8일치의 뉴스를 온전히 팔로업할 수 있어요.
Q. 뉴스레터에 실을 트렌드는 주로 어떻게 찾아내시나요?
국내 트렌드를 찾을 때는 유통, 식품, 푸드, 팝업, F&B 등의 키워드를 최신순으로 검색해서 모든 기사를 제목만이라도 다 훑어서 1차로 선별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매거진들도 다 팔로우해두고 정보들을 수집해요. 해외 트렌드를 찾을 때는 Eater, Business Insider, Restaurant Business, CNN Business, BBC Business, FOOD&WINE, New York Post, TODAY 정도를 봐요. F&B에 국한되지 않은 매체에서는 Retail, Food, Lifestyle, Wellness 섹션을 봅니다. F&B 전문 매거진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 기사 제목을 훑어보고, 선별해서 번역 후 요약해요.
Q. 정말 많은 기사를 보셨을텐데, 흥미롭게 발견한 포인트가 있을까요?
3년 전 만해도 국내와 해외 트렌드가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는 공통적으로 ‘건강’에 진심인 게 보여요. 모든 키워드가 단백질, 제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 입장에선 좀 지겹나 싶다가도 최근 1~2주 이내의 트렌드라고 할 만한 것을 추리다보면 결국 또 들어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Q. 해외에서 국내로 곧 도입될 것 같은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AI나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일 것 같아요. 실제로 국내에서도 자동화된 주방을 제조생산시설에서 쓰는 곳들은 많지만, 오프라인 F&B 매장들에서 직접적으로 쓰는 곳은 많이 없으니까요. 갈수록 인건비는 오르고, 식자재 등 전체적인 비용이 올라가는 구조에서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AI나 로봇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F&B 매장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구독자 분들은 어떤 피드백을 보내주시는지 궁금해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보내주신 피드백이 기억에 남아요. 대부분 사장님들은 뉴스를 찾고 트렌드를 알아가는 시간도 비용이다보니, 차라리 소액으로라도 유료화를 하고 오래오래 발행해달라는 분들이 계셨어요. 막 엄청 대단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제 시선에서 클리핑해서 드리는 게 그만큼 유의미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할 때 사장님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상권에 대한 스터디를 빼놓는 경우가 많아요. 메뉴 자체는 문제가 없어도, 같은 상권에 그 메뉴로 더 잘하는 매장이 있을 수 있거든요. 릴스 조회수가 수백만 회에 달하고 네이버 지도 맛집 1위를 해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권도 있습니다. 바이럴보다도 상권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제가 일하고 있는 TBR의 가장 오래된 브랜드 '안남'의 경우, 도곡동이라는 상권에서 시작해 지금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 매장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온라인 마케팅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로컬 상권의 힘입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도곡동 맛집’이나 ‘강남 쌀국수’ 키워드 1위를 한 적도 있고, 유명 유튜브 콘텐츠에 소개된 적도 있었지만, 그런 효과는 몇 주 반짝하고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오히려 근처에 거주하시며 한 달에 한 두 번씩이라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매출을 지탱해주고 계세요. 매주 리뷰를 모니터링할 때마다, ‘여기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에 다시 오게 됐다’는 글을 볼 때면 외식업이 단지 맛이나 서비스만이 아니라 ‘기억을 주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➀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 등록할 때 ‘새로 오픈’ 등록하기🪙비용 0원으로 테스트 마케팅하는 방법
➁ 그 안에서 ‘OO역 파스타’, ‘OO역 삼겹살’ 등 키워드 5개 채워 넣기
➂ 구글맵에도 등록해서 영어로도 간단한 메뉴 등록 및 리뷰 올리기
④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오픈 피드나 릴스, 스토리로 브랜드 및 메뉴 소개하기
⑤ 네이버에서 우리 매장이 타겟팅하는 키워드를 검색 후, 각 키워드별 상위노출되는 블로거들에게 한번 와서 드셔보시라고 초청 이메일 보내기
“ 이런 방법들을 오픈 마케팅이라고 칭하는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 방법이 곧바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우리 매장의 브랜딩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테스트라고 볼 수 있죠. 브랜딩이 잘 되어 있다면 상위 노출된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해 포스팅을 올리고 바이럴이 발생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방문자나 지인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위와 같은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무작정 비용을 들여 키워드 마케팅 대행사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에 맡기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Q. 온라인이 그러하다면, 오프라인에서 꼭 챙겨야 하는 ‘현장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환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원의 진심어린 메뉴 설명과 세심한 케어, 밝은 인사!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밥을 먹는 곳’이라기보다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경험이라는 카테고리 속 맛과 공간만큼이나 직원의 응대가 큰 부분을 차지하죠. 공간이 좀 아쉬워도 직원이 친절하면 ‘친근한 매장’이 되고, 음식이 조금 늦게 나와도 직원이 눈치있게 주방에 말해서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서비스 하나 챙겨주면 ‘세심한 매장’이 되고, 음식이 기대에 못 미쳐도, 직원이 끝까지 웃으며 인사하면 부정적인 리뷰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이 모든 경험이 ‘또 오고 싶은 매장’을 만들죠.
Q. '또 오고 싶은 매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잘 되는 브랜드, 오래 가는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팬이 있어요. 맛있기만 한 집은 많지만, ‘또 가고 싶은 집’은 그 집만의 스토리나 서비스, 분위기, 메뉴뿐만 아니라 그 집에서 만든 소중한 시간 같은 감정적인 연결이 생겼을 때 가능해요. 여기 <약수동 치맛살>도 제가 예전에 이미 몇 번 와본 곳인데요, 항정살을 ‘치맛살’이라고 브랜딩한 것부터 맛까지 전부 인상적이었던 곳이었어요. 이런 매장에는 위기 때도 버틸 수 있는 내 편이 있는 거죠. 모든 브랜드는 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 것이 당연한데, 그 비수기를 버텨내고 팬을 만들어낸 브랜드가 결국 오래가는 맛집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2025년 상반기가 지났는데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F&B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제가 참여한 배민외식업광장의 [2025 외식업 트렌드] 프로젝트에서 말했던 트렌드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해당 리포트에 참여하며 느꼈던 주요 흐름을 3가지로 분류해보자면- ‘저속노화’ 식단처럼 건강을 중심에 둔 식문화 확산, ‘뉴웨이브 국밥’이나 ‘전국구 로컬’처럼 기존 식재료나 메뉴의 재해석, 그리고 ‘시즌리스 아이스’, ‘타코 리믹스’, ‘모두의 한그릇’처럼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메뉴 트렌드로 나뉘어요. 결국 건강한 메뉴가 트렌드고, 해당 메뉴에 어떻게 스토리를 담고, 고객 경험을 설계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Q. <푸렌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한 뉴스레터였는데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얻었고, 진심어린 응원들을 통해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뉴스레터를 보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이 또 언젠가 제게 행복으로 돌아오길 바라요. 다들 성장하고,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김강욱 발행인의 말처럼 외식업의 핵심은 결국 ‘기억에 남는 경험’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좋은 고기의 맛은 기본이고, 공간과 서비스, 그리고 사장님의 진심이 모일 때 손님에게는 '또 오고 싶은 이유'가 생깁니다. 외식업의 기본을 지키며 오래 가는 가게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꾸준한 품질로 사장님과 손님 모두에게 신뢰받는 프리미엄 돼지고기 브랜드, 하이포크가 든든한 시작이 되어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하이포크 파트너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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